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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 조민정 챌린져프로! [2014년 바낙스 프로스텝]

프로필 - http://blog.naver.com/hsdwj1201


28살 여성으로써 프로 토너먼트에 도전하는 조민정 챌린져 프로의 그 열정들은 무엇인가? 

토너먼트 도전기에서 느끼는 여성 프로의 힘든 과정과 극복을 전달하며 그녀의 도전과 뜨거운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

   




1. 컬럼을 시작하면서


어느날 K.S.A 사무장님이신 박재범프로님께서 컬럼을 연재하라고 하신다. 좀 당황스러웠다. 어떤 글을 적어야 하나요? 라고 걱정

스럽게 질문을 여러번 했었다. 딱히 본인에게는 재미난 글 재주가 없고 아직 배울게 너무 많은 초보자이기에 부담스럽기도 했었다.

'보고 듣고 경험해보면서 느끼는 재미도 좋고 고난과 극복을 담아내는 니 열정을 그대로 적어봐라.' 한다.  조민정의 토너먼트 성장

기?? 아무튼 본인 스타일은 아닌데....  하지만 누군가가 본인의 글로써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들을 사명감으로 가지면서

글을 적어내려 갔지만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였다..  

 



2.간단한 본인 소개와 낚시의 첫 경험


누구나 겪게되는 배스낚시의 첫 경험이다. 본인은 K.S.A 손정학 프로를 알게 되면서 낚시를 경험하게 되었다. K.S.A 챌린져프로

조민정!!! 이젠 나에게 붙여진 새로운 이름이다. 고향은 춘천이지만 2012년 25살에 경북 경산에 이사를 오면서 첫 낚시를 접하게

되었다. 토너먼트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2011년도 K.S.A 협회의 청평전 아마추어 대회에 지금 나의 반쪽 손정학프로의 동행이

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낚시를 왜 하는지? 도대체 고기도 안 나오는데 무슨 재미로? 이 많은 사람들이 왜 모여서 이러는

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이후로 두번 다시 “다시는 재미없는 낚시를 하지 않겠다”라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그 다짐은 2012년 이사 후 천천히 변해가고 

있었다. K.S.A 협회 토너먼트를 참가하던 손정학프로를 따라 같이 안동을 다녔다. 우리 사이에는 낚시 외 데이트? 그런건 없었다. 

사치였다. 본인의 직업이 골프 캐디이고 골프를 좋아하는 나에게 맞춰서 함께 골프를 즐겼든 남친이였고 본인도 ‘낚시 데이트’에

의무적이였든 것 같았다. 데이트를 하자고 하면 근처의 저수지에 가서 낚시를 했었고 그렇게 따라 다녔지만 정작 본인은 3개월

동안 대상어종인 배스를 단 한마리도 낚아보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나도 모르게 슬슬 오기가 발동하고 있었든 것이다. 첫 배스는

그렇게 오기가 불타오르는 가운데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는 날 강행한 출조에서 생애 첫 배스를 만나게 되었고 그날의 짜릿함은

지금도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렇게 시작해서 생선을 만지지 못한 나 조민정은 배스 바늘 빼기와 손에 잡기까지 천천히

익숙해지기 시작했었다. 정말 웃긴건... 그 이후로 골프 필드에 서면 파란 잔디가 자꾸 물처럼 상상되고 그 위에 공들은 여기저기

늘려있는 배스처럼 상상되었고 손에 들고 있는 아이언은 MH정도의 로드마냥 자꾸만 좌우로 흔들며 캐스팅 자세를 잡기도 했었

다. 병적으로 중독이 되고 있었다. 배스토너먼트의 원조 미국에서는 약물중독자에게 재활프로그램으로 배스낚시를 취미로 권

장하거나 진행한다고 들었다. 그만큼 잡념을 버릴 수 있는 집중력과 체력이 필요한 스포츠피싱이고 중독성이 강하다는 뜻? 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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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무아지경 보트낚시


나의 보트낚시 첫 경험은 그야말로 무아지경이였다. 어느날 휴무 계획을 세우는데 손정학프로가 보트 낚시를 시켜준다고 한다.

'도보낚시인들에게 로망이다.' '아무나 태우주지 않는다!' 라고 하지만 사실 별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합천호에서 첫 보팅을

했었고 난 제대로 '뽕'을 맞았다. 다들 그런걸 '뽕~' 맞는다. 라고 표현하더라. 마리수와 런커까지 팔이 아플지경으로 낚아냈다. 그

래서 나에게 첫 보팅은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이였고 지금 내가 이곳에 있는 가장 큰 원인제공이 되었든 것 같다. 마리수와 런커까지

잡아보니 실로 본인이 천부적인 배스낚시 소질이 있는게 아닌가 착각하기도 했었다. 아니지... 자만인가? 이런저런 많은 것을 배우

고 익힐 수 있었든 좋은 경험이였다. 이상하게도 그 후로는 지갑에 돈이 생기면 루어쇼핑이 일상이 되어버렸고 태클박스가 하나

둘 채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하얀 여자의 피부가 점점 시커멓게 변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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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에게 신세계


배스보트를 랜탈해서 손정학프로와 처음으로 안동에서 열리는 오픈 토너먼트에 참가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꿈만 같은

일이였다. 배스보트를 타고 토너먼트까지 참가하니 그 셀레임은 황홀함과 다를 봐 없었다.  화려한 수많은 배스보트들을 그날

처음보게 되었고 많은 낚시인과 프로배서들을 처음 경험하게 되었든 것 이다. 전날 엄지발톱을 수술을 하고 기부스를 했었지만

그런 고통 쯤은 진통제보다 더 강한 짜릿함에 묻혀버렸든 것 같았다. 토너먼트는 정말 ‘신세계’ 였다. 


모든게 순탄한건 아니였다. 대형댐 낚시의 경험도 없었지만 입질을 받고 이후 처리하는 모든게 본인이 생각해도 어슬픈 초보였다.

비록 대회참가 결과는 졸전이였지만 경험 후 너무 많은 생각에 기분을 표현 할 방법이 없었다. 너무나 부족한게 많다고 느끼면서도

어린아이 호기심마냥 조금씩 다가가고 있었다. 무엇을 준비해야하고 어떤 계획이 필요한가를 느끼게 되면서 내 모든 일상은 온갖

낚시를 위한 상상으로  머리 속을 가득채우고 있었다. 오픈 토너먼트를 위해서 하루 전날 연습을 해서 얻어진 자신감은 다음날 본

대회에서 너무나 쉽게 실망감과 허무함으로 돌아왔지만 그런 실수투성이였든 내 낚시 실력은 경험을 통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

다는 것을 느낄 때 뭔 가를 배워가고 익혀가고 있다는 것에 스스로 대견스러웠고 토너먼트를 준비하고 대회에 참가하면서 콩딱거

리는 내 가슴은 내가 지금 살아있고 가장 흥미를 느끼고 즐거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건 바로 타우린이 수십배 들어있

는 건강 음료처럼 본인에게는 아주 강한 에너지였다. 





5.챌린져프로 데뷔


프로암 토너먼트 동승을 몇 번 경험하고는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 치명적인 매력이 내 일상에 잡념을 모두 뒤로하고 계속

해서 긴 여운으로 머리 속에 멤돌고 있었든 것 이다. 비록 여자라는 핸디캡이 있지만 어찌보면 그런건 자격지심일지 모른다는 대단

한 근거없는 자신감도 함께 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1호 KS.A 협회 TOPPRO 장현주 총장님을 뵐 때마다 너무나 멋지고 대단하다는

생각에 더욱 큰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던 것 이다. 


지금까지는 손정학프로가 모든 것을 준비해주고 도와준 덕분에 너무 쉽게 재미로만 생각하는 걸까?! 하지만 나의 고민을 듣고

더욱 적극적으로 지지를 해준 손정학프로가 있었고 가깝게는 대구 지역에 휼륭한 프로님들께서 자신감을 더해주었다. 챌린져

- 도전자.... 그 단어가 더욱 나를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물론 시작은 챌린져 프로지만 프로까지 도전하고 싶었든 것 이다. '항상

준비하고 배워가며 익혀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 하지만 욕심은 내지말아라.' '숙련함이 쌓이면 기회가 만들어지고 목표에

다가서게 된다.' '절대 욕심내지 말아라.' 는 조언을 선배님들이 해주셨다. 우선 목표는 내 자신과의 싸움이 였다.



많은 걸 배우고 싶었고 경험하고 싶었다. 누군가는 나약한 여자로만 보겠지만 중요한건 낚시의 즐거움과 열정은 성별이 없다는

점을 콕 짚어서 어필하고 싶다. 루어낚시는 남자만의 취미생활이 아니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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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정규1전! 시작도 하기 전부터 가슴은 쿵쾅쿵쾅!  조민정 프로 출발.... 다른 배들은 엔진달고 슝슝~~ 달려가는데 나는 언제

포인트에 도착하려나. 아직 동력 면허증이 없어서 모터가이드로 참가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핸디캡! 너무 느리다. 생각한 포인트

에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주변 한적한 곳을 찾아 낚시를 시작했다. 그런데 고기가 나오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목이 타들어

가고 속이 탄다. 초봄 알라바마 리그에 배스가 반응한다고 하는데 ML로드에 가벼운 알라바마를 채비해서 알라바마를 던졌다.몇번

던지고 나니 손목이 끈어지는 줄알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좌절감은 커졌고 속상하고 미쳐버리겠더라. 그렇게 가이드모터로만 이

동하면서 여기저기 구석구석 열심히 알라바마를 던졌지만 게임이 끝날 때까지 결국 한 마리의 배스도 갖고 오지못했다. 노피쉬!


내가 게임을 너무 쉽게 생각했나라는 생각부터 오만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에 스쳐지나 갔다. 그날 눈물을 머금고 집에 돌아왔다.

참 요상하다. 시작은 너무 좋았고 끝은 큰 좌절감에 허무했고. 그렇게 큰 감정기복을 느껴보기도 처음이였다. 그런데 이상한건 

그게 난 싫지않았다. 그런 내 모습을 두려워했다면 에초에 시작을 하지 않았겠지만. 

 

정규2전!  이번엔 정말 더 열심히 해야지 다짐하고 전날 연습도 열심히 했었고 연습에서 우연히 스쿨링 된 배스들을 발견했는데

가이드모터로 이동해야하는 본인의 고무보트로는 선점이 어려웠다. 그걸 알면서도 대회날 무작정 갔다. 역시나... 유명한 포인트라

먼저 선점한 선수들이 넘쳤다. 그렇게 쓸데없이 시간만 허비하면서 바람이 거세게 몰아친다. 핸드 가이드로는 감당이 되지않을

바람이였다. 계속 바람에 밀려다니면서 땀을 삐찔 삐질... 덜컥 겁도 나고 밧데리 컨디션이 좋지못하니 5단 전속력으로 움직여도

보트가 바람에 하염없이 밀려갔다. 낚시는 커녕 본인은 생명을 지탱하기 위해 바람과 맞서면서 필사적으로 주진교 귀착을 목표로

강한 몸부림 속에 허무하게 정규2전을 마쳤다.   


그런걸 쓴맛? 이라고 하나... 며칠 동안 쓴맛이 가시지 않았다. 눈물은 왜 그렇게 나는지... 올해 동력면허를 꼭 취득하겠노라

다짐했었다.





6.. 보고, 배우고 ,듣고 ,느끼고 ! 토너먼트의 매력 !


오픈 토너먼트 연습 겸 안동으로 향했다. 이젠 휴일이 되면 당연하다는 듯이 모든 일정이 안동호로 계획된다. 오픈전 손정학 프로와

동승하기로 계획하고 연습을 다녔다. 세월호 사고 때문에 한달 간 낚시금지가 되어 정말 오랜만에 안동에 가는 것 이다. 매달 자주갔

었는데 한동안 안갔더니 정말 허무하고 힘이 빠졌다. 많은 프로님들이 오셨다. 인사를 하고 우린 바로 낚시하러....정말 폭발적인 입질

과 마릿수! 그전 정규전에서 고기를 못잡아서 소심해진 나에게 힐링과 자신감을 만들어주었다. 내가 부족한걸 하나하나 짚으면서

연습했다. 누군가가 토너먼트는 복습과 연습이 무기가 된다고 하더라. 고기제압, 훅셋, 랜딩... 힘들어서 못잡겠다 라고 생각할 정도

로 잡았다. ^^  대구 프로들은 연습 때 항상 12시면  마동골에서 점심을 함께 먹는다. 오늘은 새벽부터 부지런히 직접 도시락을 준비

했다. 맛있게 드시는 우리 프로님들~  아무튼 뿌듯한 감정은 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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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시간이 끝나고 저녁내기를 하기로 하였다. 박재범, 박기현프로팀. 김봉수프로팀. 그리고 나의 반쪽 손정학프로팀~ 오전에 고기가

너무 잘나와서 우리 팀은 우리만 정확한 패턴을 읽고 있다고 착각했었다. 결과는 1등  박재범프로팀이 8000그램대로 1등을 하셨다.

우린 꼴찌는 아니였다. 이런 작은 교류에서도 굉장히 많은 것을 깨닳고 배우게 되었다. 정규1전에 이어서 2전까지의 서러움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또 하나의 재미있는 추억과 시간이였다. 


본인은 비록 챌린져 프로이지만 시작부터 지금까지 경험을 통해서 너무 많은 걸 배우고 있다. 그런 시간에 너무 감사하고 아직은

선임프로들 끝자락이라도 따라 갈려면 더 많은 연습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특히 여성 뿐 만이 아니라 토너먼트 참가를 망설이는

누군가가 있다면 '함께 즐겨요~' 라고 말하고 싶다. 시작은 비록 어슬프지만 나 조민정 챌린져프로는 천천히 배우고 익혀가며 모든

것을 극복하는 열정의 자세로 오래동안 기억 속에 남도록 노력 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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