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배스 낚시 동호인입니다.

저는 낚시에도 관심이 많고 프로 토너먼트를 뛰는 선수들에게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 안동으로 직관도 다녀오곤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요즘 들어 협회에 대해 아쉬움이 많아집니다.

그에서 비롯된 개인적인 질문을 몇 가지만 하겠습니다.

1. 왜 프로 토너먼트는 안동에서만 하나요? 다른 지역도 협의하면 대회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아닌가요?

안동에서 열리는 이유는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내수면 어업법 때문에 주말 보팅이 가능한 곳이 안동호뿐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협회 차원에서 지자체와 협의한다면 연중 대회 1회 이상은 다른 곳에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그 지역에 있는 대중 낚시인들이 '한 번쯤 가볼까?' 하고 왔다가 재밌어서 다음 대회도 올 수 있을 테고 지자체 측에서도 딱히 피해 가는 것도 없고 괜찮지 않나 싶을 것 같은데 협의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안동을 제외한 지자체에서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2. 협회가 소수 인원으로 돌아간다는 건 알고 있지만, 대회 성적이나 곧 열릴 대회 공지 등이 너무 늦는 것 같은데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요?

배스낚시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인정할 만한 선수가 속해있는 협회의 경기 일정이나, 그 선수와 함께 할 수 있는 오픈 토너먼트 공지가 너무 늦고 불규칙합니다. 안동이 멀고 막상 가면 출발과 귀착 말고는 선수의 플레이를 직관한다거나 그런 게 없기 때문에 현장 관객이 많지 않지만 경기가 끝나고 난 후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의 성적이나 대회의 전체적인 결과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 보면 경기 결과가 너무 늦게 올라오고,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대회 공지가 올라오지 않아 대회를 하긴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부터 오픈 토너먼트 때 추첨을 통해 선수와 동승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은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공지가 너무 불규칙적이어서 기다리다 지치거나 기회를 놓친 사람들도 적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무조건 빨리 공지하라는 게 아니라 결과는 경기 후 n 일 후, 경기 안내는 경기 전 n 주 전 이런 식으로 어느 정도 정기적인 공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협회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협회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팬 없이 대회나 협회, 나아가 배스 낚시에 대한 인식 개선이 쉬운 일일까요?

그냥 생각해 봐도 협회가 추구하는 것은 대회의 흥행으로 인해 배스 낚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내수면 어업법의 개정 및 무분별하게 제정된 낚시금지구역의 해제 등일 텐데요. 그 문제들이 어느 위치에 있는 사람 몇몇의 협의만으로 해결될 문제인가요? 그게 가능하다고 해도 수많은 팬과 지지자들의 목소리로 이루어 내는 길보다 쉬울까요? 세상 어느 스포츠 종목을 봐도 인기와 인지도는 관객의 수와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배스낚시의 경우 어종 자체가 유해어종으로 지정되어 낚시 자체의 인식이 좋지 않은데(물론 쓰레기나 다른 이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개선하고자 한다면 지지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객이 몇 백 명 오는 스포츠가 있는데 협찬이 안 들어올까요? 낚시 채널 외에 방송이 안 들어올까요? 낚시를 모르는 사람들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스포츠라고 할 만하고 유해어종을 잡는 것을 막기 위해 내수면 동력 보팅을 금지하고 낚시금지구역을 지정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을요. 단시간에 협회가 관객을 수백수천 명 끌어모으긴 힘들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지금 제 눈에 보이는 협회는 단 한 명의 관객도 아쉬워하지 않습니다. 기둥 없이 지붕을 올릴 수 없고 소비자 없이 장사를 할 수 없듯 팬과 지지층 없는 지금의 토너먼트는 안동이라는 고인 물에서 서로 돈 놓고 돈 먹기 하는 '그들만의 리그'처럼 보입니다. 이런 인식과 환경에서도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안동까지 와서 고생하는 선수분들께서 듣기에 기분이 좋지 않으실게 분명하기 때문에 죄송합니다만, 안타깝습니다. 협회뿐만 아니라 모든 낚시인들이 노력해야 할 문제이지만 수십 명의 선수가 속한 이곳이 협회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만큼 여러 낚시인의 뜻을 모으려는 노력을 해주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토너먼트를 응원하는 만큼 더 아쉬운 마음을 전한 것입니다.

선수분들의 열정과 수고를 폄하하고 싶은 뜻은 없으니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