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FISHING KOREA CUP OPEN 토너먼트 제4전: 안동호 (8/24)

by 이형근 posted Sep 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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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1주 전 연습. (8/16)


2주 동안 강원도 일정을 마치고 다시 안동을 찾았습니다. 출발 전 수위를 확인해보았으나 에버그린컵때 수위에서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큰 패턴의 변화는 없으리라 생각하고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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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 파트너 박경민 선수가 잡은 키로오버급 배스. 깊은 수심을 공략하면 이런 배스를 어렵지 않게 잡을수 있었다.


연습은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고수온기답게 이른 시간에는 극쉘로우 지역에 올라와 사냥하는 덩어리도 있었고 간혹 수면에서 큰 피딩을 하는 배스도 보였습니다. 자세히보니 잠자리를 사냥하는것 같았는데 잡을 방법은 딱히 없어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해가 떠오른 시간에는 딥을 공략해 1Kg급 배스를 어려마리 확인했습니다.  최근 안동이 큰 배스가 잘 나오지 않아 1000g급 배스도 귀한 상황이었는데 신기하게도 고기가 잘 나왔습니다.  연습 결과는 6천 초반. 이정도면 연습치곤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주 전 연습은 이정도에서 마무리했습니다


경기 전 날 연습 (8/23) ​

1주 전 연습이 잘 되었고 수위에도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날 연습은 1주 전 연습에서 고기가 있었던 포인트의 특징을 바탕으로 고기가 있을만한 위치을 찾는것에 주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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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연습에서 파트너 박경민 선수가 잡은 1500g급 배스. 9m에 위치한 드롭라인을 언밸런스 프리리그를 이용해 잡아냈다.


예상대로 고기를 잡는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밤을 새고 운전을 한 파트너는 꾸벅꾸벅 졸며 낚시를 하고있었지만 고기는 잘 나왔습니다. 깊은 수심에서 입질은 꾸준히 들어오는데 내일을 위해서 잡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루종일 서브패턴이란것을 만들어 보겠다며 돌아다녔습니다. 머리를 쥐어짜내며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머릿속은 딥에 꽂혀있어서인지 특별한 패턴은 만들수는 없었습니다. 지난주 처럼 잠자리를 먹으려고 수면을 강타하는 녀석들이 있었서 한시간 정도 투자해 보았지만 결국 허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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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2015 FISHING KOREA CUP OPEN 토너먼트 제4전: 안동호 (8/24)


전 날 날을 새고 연습을 오후 5시까지했지만 잠을 설쳤습니다. 꼬맹이때 부터 낚시를 다녔는데 아직도 낚시가기 전날은 아직도 설레이나 봅니다. 4시에 알람을 맞췄지만 12시쯤부터 뒤척이다 알람이 울리자마자 일어나 주진교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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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연습에서 쉽게 보이던 9m권 고기들. 제발 그대로 있어만 다오!!!


전략.

이날 전략은 특별한 것이 없었습니다. 지난 연습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연습대로 한다면 6천은 무난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숙소를 나서며 파트너 박경민 선수에게 조용히 말했습니다.


"실수만 하지 않으면 먹는다."



채비.

9m 수심을 공략하기위해 저는 헤비 네꼬와 헤비다운샷을 파트너임 박경민 선수는 러버지그를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오전에는 극쉘로우 지역에서 탑워터를 던져 보기로 했습니다. 오전에 고기를 못잡더라도 오후에 딥에서 고기를 잡아낼 자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전에 덩어리 한마리가 붙어주지 않더라도 오늘 들어가는 포인트에서 연습때 반응하던 정도의 고기가 물어준다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잠자리 패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지만 안동에서는 구사하기 어려운 낚시라는 판단에 접어두기로했습니다.


출발. 첫 포인트.

정규전과 다르게 오픈전은 30마력 이하 보트들이 출발하고 10분뒤에 고마력 보트들이 출발합니다. 저마력선중에 제일 늦은 번호인 19번을 뽑았지만 10분 룰 덕에 포인트에 선착 할 수 있었습니다. 20분을 달려 선착한 포인트에서 여유를 부리며 주변 9미터권을 공략해보았습니다. 전날 철수 직전까지 반응이 있었던 자리였지만 시간이 이른 탓인지인지 입질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탑워터를 들고 쉘로우로 향했습니다.


첫 고기.

첫 캐스팅에는 반응이 없었습니다. "뭐 나는 첫포인트에서 고기 잡은날이 없지"라는 생각을 하며 캐스팅을 이어갔습니다. 두번째 캐스팅이 살짝 빗나가 대충 액션을 주고 세번째 캐스팅. 정확하게 원하던 자리에 들어갔습니다. 두어번의 액션이 이어지고 퍽! 제대로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법 힘쓰는 녀석을 꺼내어보니 900g 정도 되는 배스였습니다. 지난주 연습때 반응했던 덩어리가 눈앞에 아른 거렸지만 최근 안동상황을 고려하면 이정도 배스도 괜찮은 축에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고기가 나왔습니다. 진짜 시작이었습니다.


패턴이 무너지다.

첫 고기가 나오고 몇개의 포인트를 거쳐 10시쯤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마리의 고기도 추가 할 수 없었습니다. 연습대로라면 이시간쯤 5천은 채웠어야 했습니다. 전날 가장 큰 고기를 잡은 마사 사면. 어탐에 보이는 고기들은 어제와 다르게 입을 닫고 있었습니다. 선수들끼리 우스갯소리로하는 토요일배스와 일요일 배스가 있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였습니다. 결국 파트너와 상의 끝에 하던 낚시를 버리고 본류 급심지역에 올인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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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날 오전 드랍샷으로 잡아낸 1Kg급 배스. 이날은 이런 녀석 다섯마리를 잡아오는것이 목표였다. 


포지션 20m.

11시쯤 패턴을 버리고 선택한 곳은 본류 급심지역. 캐스팅 포지션을 대략 20미터에 잡고 꾸준히 폴링을 주는 낚시였습니다. 수위는 139m로 물이 많이 빠진 안동이었지만 20m가 넘는 급심지역은 지천에 널려있었습니다. 적당해보이는 자리에 배를 세우고 캐스팅을 했습니다. 첫 캐스팅에 물고 늘어지는 입질. 그렇지. 800g 한마리가 얼굴을 보여주었습니다. 빠르게 피징을 하고 물칸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20분 정도의 캐스팅이 이어졌습니다. 서모클라인 언저리를 의식하며 웜을 떨어뜨리고 있는데 로드끝으로 이상한 감촉이 전해져 왔습니다. 분명한 고기. 챔질이이어지고 잠깐 머뭇거리는 사이 고기가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뜰채." 다급한 게 박경민 선수를 돌아보니 아직 라인을 회수중이었습니다. 그만큼 고기가 빠르게 떠올랐습니다. 얼핏 배스가 보였는데 1500g은 되어보였습니다. 바늘털이가 걱정되어 로드를 물속으로 처박았습니다. 그게 화근이었습니다. 점프를 하지 않고 수면근처에서 180도 턴을 한 녀석은 굉장한 속도로 배밑으로 파고들었고 그대로 라인이 터져나갔습니다. 망연자실한 눈으로 박경민 선수를 쳐다보았습니다. 아쉬워하는 박경민 선수를 바라보자니 속상한 마음만큼이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미안했습니다.


리미트.

덩어리를 놓치고 나서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 후 두번의 포인트 이동에 한 번의 입질을 받았지만 그마저도 바늘걸이에 실패했습니다. 웜을 먹여서 확실하게 꺼내야겠다고 생각한것이 잘못되어 챔질 순간에 뱉어냈습니다. 열댓번의 캐스팅이 같은자리에 들어갔지만 반응해줄리 만무했습니다. 속상한 마음이 들었지만 어쩔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중류권에 위치한 드롭라인으로 가 리미트를 채워보기로했습니다. 이때가 대략 12시였습니다.


리미트는 비교적 쉽게 채워졌습니다. 중류권 드롭라인에 도착해 5분여만에 800g 500g을 잡아냈습니다. 그리고 조금 이동해 바로 옆 사면에서 박경민 선수가 500g을 잡아 리미트를 채웠습니다. 그렇게 안나오던 고기가 너무 쉽게 물어줬습니다. 10여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입질이 없어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아까 큰고기를 놓친 급심지역으로 가느냐 한번의 짧은 입질이있던 급심지역으로가느냐 아니면 연습때 짯던 게획대로 마사 지형을 공략하느냐 선택의 시간이었습니다. 물칸에는 3500g이 들어있었습니다.


계획대로 밀어붙여.

고민끝에 내린 결론은 본류대 마사지형이었습니다. 나머지 두곳은 반응이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고수온기 패턴에 자신있었기 때문에 어제와 오늘 한 번도 안던진 곳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난주 연습에 반응을 보였던 본류대 마사지형으로 향했습니다. 포인트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시. 아직 귀착까지는 1시간 반정도 남았으니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몇번의 캐스팅이 이어지고 반응이 없자 가이드로 밀며 바람을 타고 전진했습니다.


그렇게 10분이 넘도록 공략을 하는데 입질이 없었습니다. 초초했습니다. 놓친고기 생각도 났습니다. 몇번의 캐스팅이 더 이어지는데 어탐에 수중 고사목이 하나 보였습니다. 고사목을 직공으로 공략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폴링을 주던 라인을 회수하려고 릴 핸들을 돌리려는데 "툭"하는 느낌이 전해졌습니다. 파트너에게 뜰채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머뭇거리다 챔질도 못했던 입질이 생각났다. 조용히 챔질을 했습니다. 그리고 파트너에게 외쳤습니다.


"경민아, 이거 꺼내면 단상간다."


10파운드 라인을 타고 무게감이 전해졌습니다. 분명한 게임피쉬였습니다. 바늘털이를 하던 녀석을 보았을때 그 느낌은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오픈워터쪽으로 잘 나가던 녀석이 방향을 바꿔 조금점 어탐에 찍히던 고사목 쪽으로 돌진했습니다. 입에서 "안돼, 안돼."가 절로나왔다. 하지만 침착하게 포지션을 물려가며 조심스레 랜딩에 성공했습니다. 말도안되는 덩어리가 나왔습니다. 2Kg는 훌쩍넘어보이는 배스. 말 그대로 덩어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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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착 마감을 한시간 정도 남기고 나온 덩어리 두마리를 들고.


뜰채에 담긴 녀석을 피징하고 물칸에 넣었습니다. 컬링을 마치고 나서 잠시 숨을 돌렸습니다. 머릿속으로 계산된 무게는 5천 후반. 덩어리의 무게를 가늠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안심이 되지 않았습니다. 주진교까지 가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낚시를 할 수 시간은 대략 30여 분. 500g짜리 한 마리를 바꾸기 위해 다시 캐스팅을 이어갔습니다.

+1.

저는 경기를 하며 게임피쉬를 죽여 미끄러진 기억이 있습니다. 마지막 30분을 남기고 혹시나 덩어리가 뒤집어질까 물칸을 몇 번을 열어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캐스팅중에도 간간히 물칸을 확인하며 배스의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배스가 안정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질 때 또 한 번의 입질이 찾아왔습니다. "툭." 하는 입질. 바늘걸이에 성공하고 실랑이를 하는데 제법 크기가 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심스레 랜딩 해보니 1200g급 배스였습니다. 이것으로 남아있던 500g한 마리를 교체했습니다.


귀착&계측

주진교로 향하는 시각 물칸에는 6천 정도의 무게가 들어있었습니다. 덩어리 한 마리의 무게에 따라 결과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계측장에 도착해 줄을 서는데 조금 앞서 계측한 팀이 6395g으로 3등이라고 합니다. 내 고기는 6천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립판정이 끝나고 저울에 고기가 올라가자 신승식 위원장님의 판정이 떨졌습니다. 위원장님의 입술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제발 첫글자가 6이기를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6295g 현재 4위. 이정도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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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FISHING KOREA CUP OPEN 토너먼트 제4전: 안동호 성적표

 

 

보트로 돌아가는 길에 정수민 선수를 만났습니다. 단상 갈 것 같다며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불현듯 지난 경기에서 6위로 마감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뒤 5분 정도의 차이를 두고 김선필 선배님께서 6525그램으로 3위로 올라섰습니다. 그렇게 해서 최종 결과는 5위로 마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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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FISHING KOREA CUP OPEN 토너먼트 제4전 단상에서.



마치며.

이번 경기는 메인 패턴이 무너졌지만 손이 덜 타는 자리를 찾아 공략한 것이 주요했습니다. 운도 많이 따라 주었고 결과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실수가 있어서인지 아쉬움이 크게 남았습니다. 하지만 놓친고기만큼이나 아쉬운것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꼭 단상에 오르면 고맙다고 하고싶은분이 있었는데 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이규선 선배님 입니다. 이규선 선배님께서 지난 머큐리컵 이후 경기를 준비하며 여름철 채비운영과 경기 진행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한 달 내내 연습했고 7월부터 성적이 다시 나올수 있었습니다. 늘 많이 챙겨주시는데 여기에서야 고마운 마음을 적습니다.


이규선 선배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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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2주 동안 안동 따라와서 비맞아가며 연습하고 낚시가자는 형을 대신해 안동까지 대리운전도 하고 연습때 고기 잡았다고 미안해 하던 박경민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다음에 안동에 오면 꼭 중화비빔밥 먹자.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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