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위라는 정규전 사상 최악의 결과와 함께 종합성적은 10위까지 추락했습니다.
2주전 오픈전에서 3위라는 괜찮은 성적에 이번경기도 기대를 걸어봅니다.
연습과 지난 오픈전 포함 4주 동안 안동을 달리고 드디어 정규전입니다.
이제 이번 경기까지 남은 경기는 모두 세번.
시작합니다.
정규전이기에 고민하지 않고 전주 연습을 들어갑니다. 토요일부터 이틀간 연습을 진행하려 했지만 안동에 꼭 가보고싶어하던 낚갤러 찍찍이여봉봉
의 요청으로 일요일 하루만 연습 하기로합니다. 토요일 저녁 8시에 만나 안동으로 출발. 주진교에 도착하여 보트를 준비하고 쪽잠을 잡니다. 피나클컵 이후 큰 기상의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산란 후 회복중인 배스를 생각하고 공략수심을 고려 지난경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피징연습까지 준비했습니다.
전 주 연습에 나온 50UP. 나오는 덩어리들의 상태가 좋지않은것을 보고 여전히 회복중이라 판단했다.
(시즌6호 50.0cm 1650g)
잠든사이 폭우가 내립니다. 차안에서 잠을 자기엔 무서울 정도로 쏟아붓는 날씨. 오전 5시가 넘어서야 빗발이 조금 약해지고 그 틈을 타서 우중전을 감행합니다. 하루종일 우중충했던 날씨에도 불구하고 고기는 잘 나왔습니다. 주로 나오는 크기는 800g 전 후. 간간히 피징연습을 하며 낚시를 했습니다. 그리고 늦은 시간 시즌 6호 50up이 나와줍니다. 예상했던 본류 사면에는 덩어리들이 있었고 지난 주와 다르게 크랑크 베이트에 좋은 반응을 보이는점을 확인하고 연습을 마쳤습니다.
게임 전 일 연습 (6/29)
아침수온 26.4도. 표층 수온이 조금 올랐지만 폭염탓이려니 하고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합니다. 수온보다 1m쯤 더 올라온 수위가 신경쓰입니다. 전일 연습에서 확인할 것은 지난주 반응이 좋았던 크랑크 베이트와 서모클 라인 수온. 지난 경기와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5m 수심의 수온을 잴 수 있는 온도계를 준비했습니다.
연습이 시작되고 예상했던데로 아침에는 쇼어라인에서 그리고 해가 뜨고난 오후에는 6m 전 후 수심에서 고기가 잘 나와줍니다. 크랑크베이트는 쉘로우, 미들, 딥 모두 반응이 없어 배제하기로합니다. 웜낚시를 해본 결과 -27-이가 묶어준 2en7 러버지그에도 좋은 반응을 보였지만 덩어리들은 지난 오픈전과 같은위치에서 나오는것을 확인하고 피네스 채비를 준비합니다. 게임날 들어갈 포인트에 도착해 피네스 패비를 집어넣자 여지없이 덩어리가 올라옵니다.
전날 연습에 잡은 50UP. 입질이 없던곳을 다시 찾아들어가 한번의 캐스팅으로 잡아냈다. 이로서 메인 패턴은 완성.
(시즌 7호 50UP 50.0cm)
어느정도 고기들의 위치와 양상은 확인되어갈 무렵 준비해온 수온계를 꺼내듭니다. 서모클라인 밑 수심 5m에 넣어 수온을 확인해본 결과 표층과 약 4도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낚시를 접고 오전에 못들어가본 포인트와 서브패턴으로 잡은 능선 낚시를 위한 포지션을 확인하고 평소보다 조금 이른 시간인 오후 3시쯤 철수합니다. 이태희프로, 임성은프로님과 같이 식사를 하고 숙소에 들어와 잠을 청합니다. 33도의 폭염이 예상되는 게임. 변수는 날씨. 서모클라인밑 수온. 충분한 얼음. 피징. 머릿속엔 온통 고기 살리는 생각 뿐이였습니다.
전주 연습에는 크랑크베이트로 좋은 반응을 보였지만 전날 연습을 통해 게임날 크랑크베이 사용은 배제했다.
사진은 전주 연습에 크랑크베이트에 반응한 덩어리 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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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날
2013년 SureCatch CUP KSA 챌린져프로 토너먼트 제4전 : 안동호 (6/30)
이른 아침 슬로프로 향합니다. 가는길에 500ml 얼음생수를 20개 챙깁니다. 얼음만 10리터. 폭염이 예보된 날씨 탓인지 많은 양이을 준비했지만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슬로프에 도착하여 배를 준비합니다. 이번 경기날에도 연습날에 비해 살짝 수위가 내려가있었습니다.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고기가 조금 더 깊은곳으로 물러서 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며 개회식을 하러 올라갑니다.
첫번째로 접수하고 뽑은번호가 18번. 지금까지의 번호중 제일 빠른 번호였다.
챌린져선수중 1등으로 접수를 하고 번호추첨을 합니다. 어짜피 느린배이기때문에 어느정도 빠른 번호는 의미가 없지만 1번이라도 걸리면 이야기는 또 다릅니다. 조마조마 마음으로 뽑은 번호는 18번. 지금까지 뽑아본 번호중 제일 빠른 번호를 갖고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주진광장에 모인 반가운 얼굴들. 정겨운 인사와 함께 치열한 눈치싸움을 하고 100명이 넘는 선수들은 출발 번호에 맞춰 안동의 여름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전략.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이른 아침 쉘로우에 있는 고기는 크기가 랜덤이였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않기로했습니다. 본격적인 낚시는 오후 낚시. 메인패턴은 산란 후 회복기의 배스에 중점을 맞추고 본류 사면과 곶부리를 공략하기로했습니다. 서브 패턴은 능선을 따라 이동하며 사냥하는 배스들이 이동 중 잠시 쉴 수 있는 수중 스트럭처를공략하는 핀포인트 낚시였습니다.
태클.
지난주 좋은 반응을 보였던 크랑크베이트는 전 일 연습을 통해 배제했습니다. 러버지그는 좋은 반응을 보였지만 메인패턴 서브패턴 모두 어울리지 않는 루어라 생각되어 포기하기로 합니다. 산란 후 배스의 약은 입질과 띄엄띄엄들어오는 능선 낚시의 특징을 고려 선택한 태클은 지그헤드를 이용한 웜낚시. 지난 여름 시즌 펑펑 터져나갔던 4파운드 카본라인을 떠올리며 이번엔 8파운드 카본으로 승부를 보기로합니다.
출발.
출발번호 18번. 3년동안 게임을 뛰며 제가 뽑은 번호중에 이보다 빠른날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야심차게 첫 공략 포인트로 생각했던 곶부리로 달려보지만 더 빠른 배가 있었습니다. 아쉬웠지만 큰 기대하지않았던 포인트였기 때문에 빠르게 빠져나가 다른 곶부리로 이동하여 계속 두드려봅니다. 피딩무드가 끝나고 적막이 흐르는 시간 노피쉬인 상태로 피딩이 끝나길 기다립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미친전략이였습니다.
달라진 포지션.
미친전략이였지만 허투루 시간을 보낸것은 아니였습니다. 이른 아침시간에는 어제 입질이왔던 곶부리 능선을들 돌아다니며 어탐을 통해 고기위치를 파악했습니다. 연습날 6m정도에 있던 배스들이 8~10m 정도 까지 빠져있었습니다. 어느정도 예상은했지만 너무 깊이 빠져버린 배스. 몇마리 잡아내지만 키퍼를 전 후한 잔챙이뿐. 심지어 승부를 지으리라 생각했던 포인트에는 보트가 세대나 떠있었습니다. 정규전인데 이대로 망하는것은 아닐까? 시간은 덧없이 흐르고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결단.
일단 조급해지는 마음을 진정시키기위해 리미트를 채우며 생각하기로하고 완만한 능선으로 진입합니다. 한자리에서 400~500g 정도의 배스 5마리가 올라오고 순식간에 리미트를 채웁니다. 계속해서 점찍어둔 포인트 주변을 서성거려보지만 보트가 빠져나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결국 메인 패턴으로 잡았던 본류사면낚시를 포기하고 능선낚시를 하기로합니다.
작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다.
10시가 조금 넘어가는 시각. 물칸에는 2천 조금 넘는 무게인 채로 수중 능선에 진입하여 낚시를 시작합니다. 큰 기대하지 않고 던져놓고 있는데 입질이 느껴집니다. 살짝 들어보니 덩어리 특유의 묵직한 느낌 바늘걸이에 성공하고 파이팅을 하는데 클래스가 다른 느낌이 전해집니다. 드랙을 풀었지만 순식간에 손잡이와 릴까지 물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비명소리 같은 드랙음과 함께 배밑으로 처박던 녀석은 8파운드 카본라인을 터트리고 나갑니다. 작년과 같은 실수. 또 같은 실수를 했다는것에 진정이 되질 않습니다. 잠시 낚시를 멈추고 마음을 추스립니다. 그리고 같은 위치에 보트포지션을 잡고 같은 위치에 캐스팅을 합니다.
입질은 언제나 허리케인.
게임을 뒤집을 정도의 큰녀석을 터트린 다음이라 그런지 기운이 없었습니다. 이어진 10여회의 캐스팅과 기다림. 성과는 없었지만 반드시 올라타는 배스가 있을것이라는 믿음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입질. 묵직한 입질에 좀전의 녀석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하며 바늘걸이를 합니다. 제법 힘을 쓰지만 조금전 녀석과는 다릅니다. 4짜 초중반 정도되는 덩어리. 그래도 1천그람 이상 점수가 올라간다는 생각에 기운이 솟아납니다. 그리고 쏟아져 들어오는 입질. 순식간에 시즌 8호 50up을 포함해 폭풍같이 네마리 잡아냅니다.
연습의 열매.
순식간에 네마리를 잡아낸 배안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였습니다. 깊은 수심에서 잡은 고기인지라 나오는 데로 피징을 하고 뒤집히는 고기는 무게추를 달아주고. 나온 네마리 중에 세마리가 무게추를 달고 서있었습니다. 지난경기를 떠올리며 쇼크를 줄이기 위해 바늘을 빼고 피징을 하고 무게추를 달아주는 과정중에 간간히 물을 부어주었고 그래서인지 빠른회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준비해간 얼음을 이용해 외부순환을 시켜가며 어제 측정해놓은 수온에 맞춰 라이브웰을 돌렸고 유심히 살피면서 상태가 좋아지기를 기다렸습니다.
폭염.
그렇게 고기관리를 하며 틈틈히 낚시를 했지만 집중하지 못한 탓인지 600g대 한마리를 교체 할 수 없었습니다. 12시가 넘어가자 안동은 30도가 넘는 폭염으로 뒤덮혔고 29도에 가까워지는 표층수온에서 외부순환을 한 탓인지 얼음이 겨우 두개남아있었습니다. 땀이 줄줄흐를 정도의 더위에 목이탓지만 마지막남은 얼음 두병을 까서 미련없이 라이브웰에 던져넣었습니다. 물은 게임 끝나고 마셔도된다고 생각하며 마지막 포인트로 이동했습니다.
귀착.
마지막포인트에 올라가 라이브웰을 한번 더 확인합니다. 녀석들도 내맘을 알았는지 기운을 차린느낌이었습니다. 마음을 놓고 캐스팅 낚시에 집중합니다. 그렇게 6m 수심을 더듬은지 30분. 잔챙이 같은 느낌의 입질이 한번 찾아왔습니다. 발끝까지 긴장한채로 바늘걸이를 했고 제법 힘을 쓰는 고기가 나와줍니다. 재어보니 920g 바늘을 제거하고 빠르게 피징을했지만 똑바로 서지를 못합니다. 하지만 힘차게 아가미를 움직이고 있었고 무게추를 달아주자 바르게 자세를 잡는 녀석을 보며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이 섭니다. 그렇게 물칸에 있던 600g 한마리를 교체하고 주진교 슬로프로 향합니다.
결과.
주진교 슬로프에 도착하니 삼천동박사장
이 마중을 나옵니다. 현재 김상호 프로님이 5900g으로 1등 이라고 합니다. 두마리를 제외하고 모두 키로오버 그 두마리도 거의 키로급. 덩어리들은 무게를 재보지 않았습니다. 물칸을 열어보니 다섯마리 모두 쌩쌩합니다.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올라갑니다.
2013년 SureCatch CUP KSA 챌린져프로 토너먼트 제4전 : 안동호 성적표
정규4전 늦은시간에 나온 시즌8호 50up. 물위로 바늘털이를 하는 녀석을 보았을때 다시 의지가 불타오르는걸 느꼈다.
마치며.
계측이 끝나고 정리를 하면서 빠른배가 있었다면 원하던 플랜으로 경기가 진행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들기도 하고 속절없이 터져나간 고기생각도 많이났습니다. 하지만 냉정히 생각해보면 빠른배가 있었다고 해도 원하는데로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고 또 속절없이 터져나간 고기를 잡아내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013년 SureCatch CUP KSA 챌린져프로 토너먼트 제4전 : 안동호
(사진출처: 사단법인 한국 스포츠피싱협회, 촬영 NODALHIDE 이옥홍 프로님)
지난 오픈전에서 패널티를 받고 오랬만에 어항가게에 수온계를 주문했습니다. 피징바늘로 쓰기위해 의료상에 천자침을 주문하고 마린샾에 빌지펌프를 주문했습니다. 공구상가를 돌아다니며 라이브웰을 만들기위해 벨브를 비롯해 배관자재를 사모았습니다. 그렇게 한걸음 발전 할 수 있었고 한번 더 공부 할 수 있었습니다. 우승은 놓쳤지만 게임을 포함해 몇주 동안 달려들어 만들어낸 정규전 2등이라는 결과에 만족합니다. 끝으로 무더위를 참고 연습에 동행해준 삼천동박사장
과 찍찍이여봉봉
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