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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낙동강 지류의 상류에 위치한 경남 고성군 삼덕저수지가 거북등처럼 갈라진 바닥을 드러냈다. 물 관리에
실패한 수자원공사는 비가 더 오기만을 빌고 있다. /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이날
국토해양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기자의 눈길을 끈 대목이 한 구절 있었다. '우기(雨期)가 시작되는 올 6월 20일
전까지 낙동강 다목적댐에선 1억7000만t의 물이 부족할 전망'.
1억7000만t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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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focus_link>대구 시민(250만명)이 6개월 동안 먹고도 남을 양이다. 대구시를 비롯, 영남권 29개 시·군 주민들이
의존하는 낙동강 유역 5개 댐(안동·임하·합천·남강·밀양댐)이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는데도 정부는 쉬쉬하다 뒤늦게 국회에 한 구절 슬쩍 흘린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알고 보니 '천재(天災)'인 것만도 아니었다. 이해할 수 없는 수자원공사의 부실한 물 관리가 낙동강 물
부족사태에 한몫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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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유의 '저수위' 미달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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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focus_link>한나라당
href="http://focus.chosun.com/people/peopleView.jsp?id=2600" target=_blank
name=focus_link>윤영 의원의 협조로 관련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낙동강 유역 5개 다목적댐이 장마가 시작되는 6월
20일까지 공급할 수 있는 물은 예상 강우량까지 합쳐 5억6000만t인 반면 실수요량은 7억3000만t에 달했다. 댐 물을 아껴서 방류하더라도
6월 20일 이전에 물 부족사태가 올 수 있다는 얘기다.
구미·김천 등 9개 시·군에 물을 공급하는 임하댐의 사정이 특히 심각했다.
2월 28일 현재 임하댐이 담고 있는 물(저수위 이상의 유효 저수량)은 2840만t에 불과해 실수요량(하루 평균 110만t)으로 공급하더라도
이달 하순이면 댐 수위가 저수위(低水位) 아래로 내려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저수위는 평상시 댐이 유지해야 하는 가장
낮은 수위로 이보다 수위가 떨어지면 발전(發電)이 중단되고, 하류에 물을 보내기 위해선 비상 통로로 물을 흘려보내거나 댐 한가운데에 호스를 넣어
물을 펌핑하는 등 비상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지금까지 다목적댐 물이 저수위 아래로 내려간 적은 한번도 없었다. 수자원공사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최근 몇몇 댐에서 비상 공급 실험까지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
4월부터 농업용수 부족 현실화
href="http://focus.chosun.com/org/orgView.jsp?id=221" target=_blank
name=focus_link>수자원공사 내부 규정에 따르면 댐 물 공급량이 부족할 경우 ①하천 생태계를 지탱하기 위해 흘려보내는
하천유지용수를 가장 먼저 줄이고 ②농업용수 ③생활·공업용수 순으로 방류량을 줄이게 된다.
농어촌연구원 박기욱 박사는 "예년보다 더
많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4월부터 농업용수 부족으로 남부지방에 극심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5월엔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식수(食水)문제다. 수자원공사는 "하천유지·농업용수는 부족하더라도 생활·공업용수 공급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환경부 생각은 다르다. 이만의 환경부장관은 지난달 25일 '정부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낙동강 유량이 줄어들어 1-4
다이옥산(발암물질)이나 페놀 같은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될 가능성이 커져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했다.
수자원공사측은
그러나 여전히 댐 방류량을 최대한도로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올 6월 20일까지 5개 댐에서 방류하는 물을 '극소화'하는 비상 운영
계획도 이미 세워졌다. 이 가운데 하천유지용수는 올 1월부터 5개 댐 가운데 합천댐을 제외한 4개 댐에선 한 방울도 내보내지 않는 조치에 착수한
상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현재 전망대로라면 6월 이전에 농업용수 감축도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그런 사태가 오기 전에 비가
예년보다 많이 내리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
"물 관리 아닌 도박"
href="http://focus.chosun.com/org/orgView.jsp?id=151" target=_blank
name=focus_link>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승 박사는 "매년 홍수기 3개월(6월 20일~9월 20일) 동안 댐에 물을 최대한 가둔
뒤 이 물로 나머지 9개월간 필요한 각종 용수를 공급하는 게 댐 운영의 기본 원칙인데 수자원공사가 과연 그랬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 박사의 우려는 사실로 확인됐다. 수자원공사 홈페이지의 '실시간 댐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낙동강 5개 댐이 작년 홍수기
3개월간 저장한 물은 댐 유입량(11억5900만t)의 9% 남짓한 9400만t에 불과했다. 나머지 91%의 물을 홍수 조절 등을 이유로
방류해버린 것이다.
최근 5년(2003~2007년) 동안엔 유입량의 20~30%를 저장해 왔지만 하필이면 비가 적었던 작년 홍수기에
이 비율을 대폭 줄인 것이다. 특히 합천댐·남강댐은 물을 담기는커녕 저장하고 있던 물 1억t가량을 빼낸 것으로 나타났다. 수공은 "남강댐의 경우
작년 여름 집중호우가 예상돼 서둘러 물을 대량으로 빼낼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수자원공사가 댐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비가 많이 내려줄 것에 모든 것을 걸다시피 하는 '도박'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김승 박사). 낙동강 물 부족사태가 장기 가뭄에다
수자원공사의 부실 관리라는 '인재(人災)'의 합작품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