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국제전.
이번 경기는 참가자 전원에게 순위에 관계없이 100점을 경기였습니다.
순위에 관계없이 전원 100점이지만 정규전 우승 점수가 80점인것을 감안하면
연간성적 관리를 위해 반드시 참가해야하는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2주에 걸친 뜨거웠던 초여름의 안동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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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렉티스
게임 전 주 연습 (6/2)
참가 점수만 받으면 되는데 하는 생각에 게으름을 피우고 싶었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경기의 결과는 의미가 없는법. 일요일 새벽을 달려
주진교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정규 3전은 산란터 패턴. 그로부터 2주 뒤에 열린 마린컵에서 많은 고기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산란 후 고기를
공략하겠다는 생각으로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전 주 연습날 나온 시즌2호 50UP 산란 직후라 그런지 많이 말라있었다. (50.0cm
1720g)
이른 아침 표층 수온은 22.7도. 빠른 회복을 위해 이른 아침 초쉘로우에 적극 적으로 먹이 활동을 하는 배스가 있을것이라 예상하고
탑워터로 공략해 보지만 반응은 없고 본류대 사면에 작은 배스가 붙었다는 정도만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12시가 다 되어갈 즈음
50cm급 배스 두마리를 잡아내었지만 고기상태가 너무 좋지않습니다. 두마리의 중량은 48cm 1310g, 50cm 1720g.
예상대로 산란 후 회복을 하는 녀석들이 먹이활동을 시작했다는 한가지 힌트를를 얻고 연습을 마쳤습니다.
게임 전 일 연습 (6/8)
아침수온 24.3도. 1주일 전에비해 1도 정도 수온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똑같이 산란 후 배스에
중점을 두기로합니다. 채비는 평소에 쓰는 웜 채비 외에 크랑크와 러버지그 탑워터셋팅을 하고 연습에 임했습니다. 탑워터로는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고 크랑크로는 덩어리 한마리를 잡았지만 추가적인 확인이 어려웠습니다. 이 후 웜과 러버지그를 비교하며 낚시를 진행하여 러버지그에
더 빠른반응을 보인다는 결론을 이끌어냈습니다. 키퍼사이즈인 600g 배스가 수없이 나오는 사이 간간히 1Kg급 배스들이 섞여 나오는것을확인하고
큰녀석들을 찾아 나섭니다. 직벽은 키퍼미만의 배스들이 진을 치고있고 쉘로우는 그나마 조금 사이즈가 낫다는것을 바탕으로 쉘로우 구간을 피네스
채비로 뒤져 본류대 사면 드랍 지형에서 덩어리 두마리를 찾아냅니다. 어느정도 실마리를 잡고 비슷한 지형을 찾아 적극 적으로 공략 확실한 랜딩을
위해 12파운드에 1/2온스 러버지그 셋팅으로 덩어리 한마리를 꺼냅니다.
연습날 늦은 시간에 본류 드랍지형에서 찾아낸 덩어리.
회복기 배스라 그런지 길이에 비해 무게가 매우 아쉬웠다.
(시즌3호 50UP 51cm 1560g)
이 후 또다른 본류대 드랍지형에서 한마리의 덩어리를 확인하고 낚시를 멈춘채 세시간정도 어탐에 의지해 본류대 사면에 위치한 드랍지형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렇게 수심 3~6m 범위에 있는 8군데 정도의 드랍과 수중 장애물들을 찍어놓고 공략 지점을 꼼꼼히 살핀 후 오후 5시가 다 된
시간에 연습을 종료했습니다.
러버지그에 빠른 반응을 보인 게임 전 날. 하지만 이른
아침 나오는 고기의 크기는 랜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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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날
2013년 PINNACLE CUP KOREA OPEN 챌린져 토너먼트 제3전 : 안동호
(6/9)
이른 아침 슬로프에 도착하여 배를 점검하는데 약 30cm 정도 수위가 내려가있었습니다. 혹시나 변했을지 모를 물속 상황을 걱정하며
개회식장으로 향합니다.
요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피나클의 옵티머스 릴.
개회식장에서는 이번 대회 메인 스폰서인 피나클의 옵티머스 릴과 퍼펙타 스틱를 구경할 수 있었다.
전략.
산란 후 상태가 좋지 못한 고기를 좁은 라이브웰에서 오랫동안 살린다는 것은 무리라 판단하였습니다. 늦은 시간이더라도 덩어리를 뽑아낼
자신이 있었고 때문에 덩어리들은 가급적 늦은 시간에 공략하는것이 맞다고 판단이 섰습니다. 오전에 잘나오는 키퍼사이즈로 리미트를 채우고 해가
완전히 떠오르고 무더워지는10시를 기준으로 본류대 드랍지형들을 차근차근 공략하기로합니다.
루어.
게임 당일에는 복잡한 생각을 버리고 집중 할 수 있도록 토너먼트용 모든 장비를 셋팅하지 않았습니다.
캐스팅 MH에 12파운드 카본 러버지그, 스피닝 UL에 4파운드 카본 1/32지그헤드 딱 두가지만 사용하기로 하고 러버지그에 반응이
좋지못할 경우를 대비해 캐스팅M에 12파운드 카본 호그웜 프리리그 바람이 불 경우 1/32oz 지그헤드를 대신한 스피닝M에 8파운드 카본
1/8oz지그헤드를 셋팅하고 출발합니다.
출발.
출발번호 51번. 배도 느리고 번호 또한 늦습니다. 하지만 어짜피 한낮에 승부가 갈릴것 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작년 이맘때 안동에서 열린 경기들에서 게임피쉬를 걸고 랜딩하지 못해 수없이 많이 미끄러졌습니다. 손끝에 남아있는 그날의
실수들을 떠올리며 출발했습니다.
좋지않은 예감은 항상 틀리지 않는법.
늦은 번호지만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자리는 있는 법.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조용한 쉘로우로 진입합니다. 어제 활발한 반응을보이던
러버지그에 생각보다 반응이 없습니다. 아침에 물이 빠진것을 감안하여 50cm 정도 수심만 공략하던것을 바꾸어 3m 정도 까지 천천히 드래깅해주자
텅! 하는 입질과 함께 1100g급 배스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그리고 묵묵히 캐스팅하여 500~600g 크기로 리미트를 채우며 시간을 보냅니다.
시간이 흐르고 오전 10시. 뜨거운 태양이 머리위로 올라오는 시간 즈음에 쉘로우 사면으로 진입합니다.
공략.
본류대 위치한 드랍과 수중 장애물들을 공략하는 주요 방법은 스피닝 UL에 4파운드 카본 1/32지그헤드로 폴링을 주어 공략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보트 포지션을 겨우 유지 할 수 있는 정도로 강한 바람에 한체급 올려 준비해둔 스피닝M에 8파운드 카본 1/8oz지그헤드를
꺼내들고 캐스팅을 합니다. 강한 바람을 뚫고 정확히 공략 지점에 떨어집니다. 폴링이 끝난 채비를 들어올리자 묵직한 느낌. 봉지가 매달려있는것
같은 느낌이 전해져옵니다. 정확한 바늘걸이를 하고 제압을 하려는데 로드가 크게 휘어집니다. 떠오르는 고기 풍덩 소리와함께 50cm가 넘는
배스인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조심스레 랜딩합니다. 됐다. 어느정도 회복이 된 튼튼해보이는 녀석. 라이브웰에 고기를 널고 채비를 점검하는데 손이
떨려옵니다. 흥분을 가라앉히며 같은 포인트에서 연달아 1Kg급 배스를 한마리더 추가합니다. 라이브웰에는 5천 전 후한 무게가 들어고욕심이
생겨납니다. 하지만 같은 포인트에서 더이상의 입질은 없었고 조금 이동하여 가까운데 위치한 본류대 드랍지형을 공략해 보기로합니다.
시즌4호. 시즌 5호
반대편에서 천천히 접근하는 보트가 있었지만 보아둔 포인트에서 보트가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진입합니다. 공략지점은 보트가 서있던 바로
밑. 더 멀리 포지션을 잡고 또 스피닝 M스틱으로 공략하는데 아까와 같은 그 비닐봉지같은 느낌이 전해집니다. 직감적으로 크기를 예상하고
바늘걸이를 합니다. 들리지 않는 낚싯대. 힘이 붙을 대로 붙은 녀석은 수면위로 멋지게 바늘 털이를 했지만 루어를 문채 물속으로 처박기
시작합니다. 실수 없이 꺼내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랜딩에 성공합니다. 이렇게 게임날 50UP 두마리. 두번째 5짜를 손에 쥐는 순간 흥분을
참지 못하고 안동호 위에서 포효합니다.
예상치 못한 변수.
같은 포인트에서 더이상의 입질이 없자 한마리만 교체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이동합니다. 보아두었던 포인트에 보트가 서있는것을 보고 2키로
오버가 나온 그곳으로 다시 향합니다. 역시나 바람때문에 스피닝M을 들고 공략하는데 1500g가까운 배스가 나옵니다. 라이브웰에 넣고 무게를
계산해보는데 얼추 7500정도가 됩니다. 하지만 왠지모를 불안한느낌. 라이브웰을 열어보니 조금전에 잡은 1500g짜리가 입을 열고 뻣뻣하게
굳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동공은 풀리지 않은상태. 라이브웰에 있던 고기를 꺼내 물속에서 맛사지를 해주고 넣어두자 어느정도 회복이 됩니다.
무게추를 달아 다시 라이브웰에 넣고 낚시를 계속합니다.
덮쳐오는 죽음.
1500g의 배스를 겨우 살리고 라이브웰에는 7500g. 다시 수중장애물을 공략하여 키로급 한마리를 꺼내고 힘없이 라이브 웰을 여는데
아침 이른 시간에 잡아놓은 녀석이 뒤집어져 있습니다. 괜찮다며 스스로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죽은녀석과 바꿔넣습니다. 라이브웰에 신경이 쓰이는
와중에서도 입질은 이어지고 천그람대 한마리를 더 잡아 라이브웰을 열어보니 무게추를 달아놓은 1500g이 죽어있습니다. 그렇게 두마리를 보내고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물 순환을 해주고 얼음을 넣고 그사이 또 한마리가 나와주고 그러면 또 한마리가 죽어가고. 업친데 덥친격으로 이른시간에
잡아놓은 50오버 한마리도 느러눕기 시작합니다. 시간은 12시 30분. 최소 한시간을 더 버텨야 했습니다.
귀착.
그렇게 고기 세마리가 죽인 상태에서도 이어지는 키로급으로 빈자리를 채워넣고 다시 4마리. 1시에 맞춰놓은 알람이 울리고 잠시 후
580g 짜리 한마리가 나옵니다. 볼것도 없이 슬로프로 향하고 1시31분 귀착합니다.
결과.
한마리가 죽어가는 상황에서 귀착. 고기상태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에 마지막 30분을 버리고 계측을 합니다. 신발과 바지가 물에 젖는것도
잊은채 허겁지겁 물백에 물을 채우고 뛰어올라가 계측을 합니다. 하지만 계측대에서 뒤집어지는 물고기. 신승식 경기위원장님이 두번씩이나 세워보지만
힘에 부친 녀석은 드러눕습니다. 감정을 누르지 못해 목청것 일어서라 외쳤지만 비자립 패널티 -300g. 계측결과 5마리 6160g으로
마감합니다.
2013년 PINNACLE CUP KOREA OPEN 챌린져 토너먼트 제3전 : 안동호
성적표
마치며.
패턴과 작전이 성공적으로 먹혀들어간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산란 직후 7천이 넘는 무게를 만들고도 고기를 죽여 6160g으로
마감했습니다. 게임을 뛰며 처음으로 잡은 고기를 죽였고 상패보다 귀중한 처음으로 받은 패널티를 마음에 품고 돌아왔습니다. 아쉬운 3위. 기본기라
할 수 있는 고기를 살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낀 하루였습니다.
큰 아쉬움이 남는 3등. 아쉬운 만큼 많이 배운 하루가 되었다.
계측이 끝나고 시상식장에서 선배님들의 쏟아지는 격려와 조언 속에서 많은걸 느끼고 또 배울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제나
아낌없이 응원해주고 후원해주는 선배 프로님들과 우리 낚시갤러리 낚갤러들, 그리고 특히 이번 게임 패턴을 읽는데 중요했던 무냉팩토리의 2ne7 러버지그를
만들어주는 -27-
에게 특별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상입니다.